라이터가 선정한 10대 일본 맥주 1편
1. 히타치노 네스트
부엉이 맥주로 잘 알려진 히타치노 네스트는 일본 최고의 부티크 맥주이자 페일 에일 맥주이다. 히타치노 네스트(常陸野ネストビール)는 이바라키 현 나카시 고오노수(鴻巣)에서 처음 만들어져서 '둥지(巣)'라는 지명을 따와 네스트 맥주라 이름을 지었다. 1823년부터 8대째 사케를 제조해 오던 키우치 양조사는 각각의 맥주 개성에 맞는 산지에서 재료를 엄선하여 세계 유일무이한 맥주를 양조하고 있다. 페일 에일(Pale Ale), 바이젠(Weizen)에 사용되는 보리는 영국에서, 엠버 에일(Amber Ale) 사용되는 캐러멜 보리는 벨기에에서 직수입하여 양질의 수제 맥주를 만든다.
히타치노 네스트는 상 복도 많아서 매년 국제 크래프트 비어 대회에서 수상하며 일본 수제 맥주의 권위와 저력을 뽐내고 있다. 몇백 년에 걸쳐 사케 양조만 고집하던 기업이 90년대 초반에 뛰어든 맥주 사업은 새로운 도전이었을 것이다. 기술력과 자본 부족으로 초반에는 고생했지만, 사케 양조의 풍부한 경험과 근성, 감성으로 모진 시련을 극복해냈다.
짧은 맥주 양조 역사에도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10여 종의 다양한 에일 맥주를 선보인다. 최근 신제품으로 출시된 세종(Saison) 맥주와 라거(Lager) 맥주는 기존의 에일 맥주와는 조금 다르다. 세종 맥주는 사케를 제조할 나오는 쌀 누룩을 이용해서 만든 것인데, 누룩의 달콤함과 효모 자연의 산미가 특징이다. 유자 향을 첨가해서 누룩의 달콤한 맛을 돋보이게 했다. 라거 맥주는 하면(下面) 발효 맥주로 보리의 단맛, 호프 고유의 향과 맛을 잘 살린 밝은색의 라거 맥주이다.
2. 오리온
오키나와가 미군 시정에 있을 때인 1960년에 설립한 오리온은 오키나와현에서 50%에 육박하는 점유율과 높은 소비율을 자랑한다. 오리온은 3대 대륙(호주, 캐나다, 유럽)의 맥아를 사용해 감칠맛과 풍부한 향이 우수한 맥주이다. 잡맛을 최대로 제거하여 깔끔하고 상쾌한 맛이 일품이며 거품이 부드러운 편이다. 단맛과 매운맛이 공존하는 '류큐 화이트', 연말에만 출시되는 기간 한정판 '가장 벚꽃', 생맥주 초급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나하' 등이 있다.
매해 여름이 오면 수만 명의 사람이 모이는 ‘오리온 비어 페스트(Orion Beer Fest)’를 개최한다. 오키나와는 여름철에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음악과 신선한 맥주를 즐기는 축제의 장(場)이 된다. 오키나와섬은 가족 및 지인과 여행을 온 사람들뿐만 아니라 맥주 애호가들도 많이 찾는 여행지다. 오키나와 맥주로 더 유명한 '오리온 맥주'는 일본 본토에서도 맛보기가 어려워 희소가치가 높다. 그래서 맥주 애호가들에게도 인기 있는 여행지로 많은 이들이 시원한 오리온 생맥주를 즐기러 방문한다. 특히 필수 체험 코스에 오키나와 맥주 공장 견학이 있는데, 오리온 맥주가 제조되는 과정에 대한 설명과 함께 방금 막 만들어진 맥주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미성년자는 소프트 드링크로 대체된다.
3. 오니덴세츠
노보리베츠 양조장은 노보리베츠 선술집으로도 알려진 홋카이도 노보리베츠 시에 위치한 수제 맥주 양조장이다. 이곳에서 다양한 종류의 오니덴세츠 맥주를 제조하고 양조한다. 1998년, 일본의 주세법이 완화되어 맥주 대기업 4사(社) 외에도 소규모 양조장에서 맥주를 양조할 수 있게 되면서 맥주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오니덴세츠 맥주(鬼伝説 ビール)는 일 년 내내 출시되는 제품과 계절에 따라 한정판으로 만날 수 있는 제품으로 나뉜다. 연중 판매되는 맥주에는 미국산 5가지의 홉을 첨가한 페일 에일, 영국 전통맥주에서 찾아볼 수 있는 그을린 향과 풍미가 매력적인 적갈색의 레드 에일, 유럽산 홉 4종류와 사즈(Saaz) 홉을 이용해 만든 체코 방식의 필스너와 고수가 들어간 벨기에 밀 맥주인 화이트 에일이 있다. 계절에 맞춰 산딸기, 딸기, 복숭아와 초콜릿 맥주를 선보인 바가 있으며, 노보리베츠에서 농사지은 농작물로 과일 향 맥주를 제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