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케 양조에서 맥주 양조에 도전한 "부엉이 맥주"
이바라키 사카쿠라에서 시작된 부엉이 맥주는 세계 20여 개 국에 수출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일본의 지역 맥주이다. 사케 양조를 생산하던 키우치 양조장은 190년 이상을 사케 품질 향상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러다, 1990년대 일본의 주세법이 완화되어 맥주 대기업 4 사(社)외에도 소규모 양조장에서도 맥주 양조가 가능하게끔 법이 바뀌자 새로운 도전이던 맥주 사업에 뛰어들게 된다. 수년의 시행착오 끝에 히타치노 네스트가 탄생하였고, 출시된 첫해에 세계 맥주 대회에서 다크 부분 1위를 수상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부엉이 맥주로 유명한 히타치노 네스트의 역사와 도전에 관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자.
1823년, 키쿠치 양조의 시초
부엉이 맥주로 잘 알려진 히타치노 네스트는 일본 최고의 부티크 맥주이자 페일 에일 맥주이다. 히타치노 네스트는 이바라키 현 나카시 고오노수(鴻巣)에서 처음 만들어져서 '둥지(巣)'라는 지명을 따와 네스트 맥주라 이름을 지었다. 1823년부터 8대째 사케를 제조해 오던 키우치 양조사는 각각의 맥주 개성에 맞는 산지에서 재료를 엄선하여 세계 유일무이한 맥주를 양조하고 있다. 페일 에일(Pale Ale), 바이젠(Weizen)에 사용되는 보리는 영국에서, 엠버 에일(Amber Ale) 사용되는 캐러멜 보리는 벨기에에서 직수입하여 양질의 수제 맥주를 만든다.
유럽 본토 스타일의 맥주의 탄생
예전에는 일본의 주세법이 엄격하여 대기업 4사(社) 이외에는 맥주를 양조하는 것이 어려웠다. 1990년대에 들어서 주세법이 개정되어 소규모 지역 양조장에서도 맥주 양조가 가능해졌다. 그 무렵 키우치 양조소도 맥주 양조를 시작하였는데, 맥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초반에는 애를 먹었다고 한다. 사케를 양조하였더라도 맥주에 관한 기술력, 설비와 자본의 부족으로 사업화 자체를 단념하려는 찰나, 인터넷에서 캐나다에 위치한 'DME사' 맥주 회사를 알게 되었다. 맥주 선진국인 북미에서는 키우치 같은 소규모 양조 회사에 개설 기술을 인터넷상으로 공개하고 있었다. 그래서, 바로 DME사와 연락하여 수차례에 걸친 교섭 끝에 대기업이 지급한 비용의 절반 이하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기계와 탱크 등을 배치하고 맥주 공장에 필요한 설비를 단 사원 4명만으로 완성하며 당시 500만엔 상당의 거액이 드는 설비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기계가 캐나다 제품이라 일본 규격에 맞지 않는 콘센트라 기계를 재정비하여 유럽 본토 스타일의 맥주를 목표로 하여 맥주 양조를 시작하였다. 영국산 보리와 홉을 원료로 전통적인 상면발효인 에일 타입으로 양조했고, 1996년 10월 3일, 18개월 동안 구상하던 히타치노 네스트 맥주가 탄생하였다.
에일 맥주의 변신
짧은 맥주 양조 역사에도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10여 종의 다양한 에일 맥주를 선보인다.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화이트 에일(White Ale), 기본에 충실한 미국식 인디안 페일 에일(IPA), 영국산 맥아와 홉을 이용한 정통 영국식 페일 에일(Pale Ale), 독일 맥주 양조 방식을 따라 홉, 물, 효모만을 재료로 양조하여 제조한 정통 독일식 밀 맥주 바이젠(Weizen), 러시아 황제가 즐겼던 요리법을 그대로 재현하여 만든 신선한 원두가 함유된 흑맥주 에스프레소 스타우트(Espresso Stout)가 꾸준히 출시되는 제품이다.
최근 신제품으로 출시된 세종(Saison) 맥주와 라거(Lager) 맥주는 기존의 에일 맥주와는 조금 다르다. 세종 맥주는 사케를 제조할 나오는 쌀 누룩을 이용해서 만든 것인데, 누룩의 달콤함과 효모 자연의 산미가 특징이다. 유자 향을 첨가해서 누룩의 달콤한 맛을 돋보이게 했다. 라거 맥주는 하면(下面) 발효 맥주로 보리의 단맛, 호프 고유의 향과 맛을 잘 살린 밝은색의 라거 맥주이다. 다채로운 맛의 에일 맥주를 제공하는 곳이라, 맥주를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하는 맥주 브랜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