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 마시는 재미가 있는 일본 술 2부
소주
소주는 흔히 쌀, 고구마, 보리 등을 발효시킨 후, 이를 증류시켜 만든 증류주로 20~40%의 알코올을 함량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차갑게 소주만 마시거나 '소맥'으로 맥주와 섞어서 마시듯이 일본에서는 소주는 대게 물과 얼음에 섞어서 마시거나 과일 쥬스와 탄산수, 또는 우롱차에 섞어서 마시는 편이다. 소주는 일본 전역에서 인기있지만, 특히 규슈 지방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술이다.
아와모리(泡盛)는 오키나와 지방의 소주로 주목해야 할 특이한 점이 있는데, 한국과 일본에서 도종하는 단립종의 쌀이 아닌 서구권에서 '자스민 라이스(jasmine rice)', 혹은 롱 그레인(Long grain)으로 일컫는 태국식 장립종 쌀과 누룩을 이용해 만들었다는 것이다. 아와모리는 저장 기간에 따라 3년 미만일 경우 '신주'로 분류되며 단맛, 감칠맛 향기가 보다 깊은 '고주'로 나뉜다. 그 종류가 헤아릴 수 없이 많기에 본인의 취향에 맞는 아와모리를 찾는 즐거움이 있다. 아와모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
츄하이
츄하이(チュ-ハイ)는 '소츄하이보루(焼酎ハイボール)' 합성어의 줄임말을 일컫는데 소주에 약간의 과즙과 탄산을 넣은 알코올 함량 3%~8%의 일본식 칵테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국내에 가장 잘 알려진 츄하이 캔 제품으로 '호로요이'가 있다. 하이볼보다 다양한 맛을 첨가해서 포도, 레몬, 매실, 복숭아, 딸기, 자몽, 라임 등 수많은 종류가 출시되고 있으며 이 역시 '산토리'에서 나온 제품이다.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으로는 '아사히'에서 선보인 '디어핑크'라는 츄하이의 일종이 있다. 위스키도 소주도 아닌 보드카를 베이스로 사용해 복숭아, 망고, 샹디스파클 등 쉽게 즐길 수 있는 혼합 칵테일도 있다.
사와
사와(サワー)는 이자카야에서 제공하는 츄하이의 일종으로 과일 향의 츄하이라 생각하면 된다. 츄하이와 같은 방법으로 희석한 소주에 과즙과 탄산수를 섞어서 제조한다. 이자카야에서 많이들 마시는 대표적인 츄하이로는 레몬 츄하이가 있다. 레몬 츄하이는 '레몬 사와'라고 더 많이 불린다. 소주를 레몬 과즙과 탄산수에 희석한 주류 음료로 레몬의 상쾌한 향과 새콤달콤한 산미가 특징이다. 술에 들어갈 레몬을 짜주는 가게도 있지만,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반으로 자른 레몬을 손님에게 제공해서 직접 짜게 하는 가게도 있다. 레몬 사와, 자몽 사와, 파인애플 사와, 라무네 사와, 키위 사와, 우메보시(梅干し/매실 장아찌) 사와 등 이자카야에서 다양한 맛의 사와를 즐길 수 있다.
국내에 잘 알려진 츄하이 캔 제품에는 '호로요이'가 있고 기존의 츄하이보다 도수가 다소 있는 스트롱 제로가 있다. 스트롱 제로는 알코올 도수가 8%이며, 싼값으로 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일본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탄산음료를 섞은 콜라 하이(ハイ), 칼피스 사와(カルピスサワー) 등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사케
일본을 제외한 외국에서 흔히 사케라 부르는데, 니혼슈 또는 사케(사케는 일본에서 일반적으로 알코올이 함유된 모든 술을 일컫는다.)는 쌀과 누룩, 물을 주된 원료로 사용하여 발효시킨 발효 양조주이다. 일본식 청주를 세이슈(淸酒, 청주) 또는 니혼슈(日本酒, 일본주)라고 하는데 10%~20%의 알코올 양이 들어간다. 일본에서 도종한 쌀과 일본에서 취수한 물을 이용해 일본에서 생산한 술만을 니혼슈라 명칭할 수 있다. 그 지역의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사케를 뜻하는 지자케(地酒)가 있는데 지역마다 고유의 개성이 담긴 것이 특징이다.
*사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일본의 전통술에 관한 기사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전통기술과 문화를 계승하고 수작업으로 맛있는 사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과 가볍게 술을 즐길 수 있는 주류 문화가 바탕이 되어 일본에는 다양한 종류의 술이 존재한다. 국내에서도 한국 전통주에 대한 인식 변화와 다양한 전통주를 대중화시키는 방안을 모색하여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수입 주류에 밀려나는 토종 브랜드가 다시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소비자의 관심과 정부 정책이 밑받침되어 건전한 주류 문화가 자리 잡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