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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각양각색의 라멘을 찾아서

라멘 비욘드스시

전 세계 '미식'을 떠올려보면, 일본은 다른 국가의 음식과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는 독자적인 음식문화로 가장 잘 알려진 나라이다. 날이 갈수록 그 인기가 더해져 일식을 즐기고자 일본을 찾는 방문객의 수가 해마다 느는 추세다. 물론, 누군가 일식을 언급하면, 대부분이 곧바로 스시를 떠올릴 것이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일본인은 스시 못지않게 대중적인 음식인 라멘을 떠올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일본 방송에서는 라멘을 따라 오키나와부터 홋카이도까지 전철 여행을 할 수 있다고 방영한 적이 있을 정도로 지방에 따라 재료와 맛이 뚜렷하게 달라진다. 그래서, 더욱 특색있는 일식인 라멘을 대표적인 세 지역에 따라 소개한다.

규슈: 돈코츠 라멘

규슈: 돈코츠 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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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에서 처음 만들어져 1900년대 초반에 일본에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멘'이라는 단어도 1950년대까지는 없었다고 한다. 그런 라멘이 오늘날 일본 국내외에서 많은 사람의 입맛을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일본의 음식 문화를 알고 가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한국인들은 숙취를 해결하고자 뜨거운 국물이 있는 탕 종류나 차를 마시듯이 일본인들은 해장하기 위해 라멘을 먹는 음식 문화가 있다. 그래서인지 일본에는 다양한 맛의 라멘이 있으며 종류와 수는 헤아릴 수없이 많다. 각 각의 라멘은 지역에 따라, 국물의 주재료가(소금, 기름, 돼지 뼈, 간장, 미소 일본식 된장 등) 무엇인가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규슈의 돈코츠 라멘, 도쿄의 쇼유 라멘, 삿포로의 미소 라멘은 일본 3대 라멘으로 손꼽힌다. 규슈의 돈코츠 라멘부터 살펴보자!

오늘날 일본 라멘에서 가장 대중적이라 할 수 있는 하카타 라멘은 화산섬으로 이뤄진 규슈 지방에서 온 라멘이다. 하카타 라멘은 "돈코츠(豚骨 とんこつ) 라멘"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한자 뜻처럼 돼지 뼈를 몇 시간 동안 끓여 콜라겐과 돼지 사골에서 얻은 구수하고 진한 사골 국물을 육수로 사용한다. 라멘 고명으로 애용되는 돼지고기 차슈(チャーシュー), 파, 반숙 달걀을 얹으면 푹 고아낸 돈코츠 라멘이 완성된다.

도쿄: 쇼유 라멘

도쿄: 쇼유 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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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끓는 물에 조리하는 인스턴트 유탕면'이 흔히 간식으로 일컫는 '라면'의 정의에 해당하고, 일본식의 생라멘은 '라멘'으로 구분하고 있다. 생명을 끓여서 우려낸 육수에 담아주는 일본식 대중음식이 바로 '라멘'인 셈이다.

돈코츠 라멘의 본고장 규슈 지방에서는 돼지 비린내와 구수한 맛이 진하게 우려낸 것을 선호해서 간도 센 편이지만, 도쿄에서는 돼지 뼈보다는 살을 발라낸 닭 뼈를 대량으로 넣어 닭 특유의 칼칼한 감칠맛이 나오게끔 곰국처럼 뽀얀 색이 나올 때까지 끓여준다.

한참 동안 끓인 닭 육수에 간장 소스를 배합해 간을 한 게 도쿄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쇼유 라멘이다. '쇼유(醤油 しょうゆ) 라멘'은 일본간장을 닭 육수에 소스로 넣은 후 얇게 구불거리는 면, 돼지고기 차슈 몇 장, 어묵, 가늘게 채 썬 실파와 김을 라멘 고명으로 얹은 도쿄식 라멘이라고 할 수 있다.

홋카이도: 미소 라멘

홋카이도: 미소 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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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여행이라 하면 오사카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홋카이도의 삿포로 만만치 않다는 사실!
북해도라 불리는 이곳, 홋카이도는 한자를 해석해보면 일본 지도상 가장 북쪽에 있는 섬이다. 일본의 최북단 지역으로 인천에서 비행기로 3시간 내외에 있는 곳이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신선한 제철 해산물과 옥수수, 감자, 유제품이 토산품으로 유명하다. 삿포로의 미소 라멘은 일본 3대 라멘 중 하나로 손꼽힌다.

삿포로의 미소 라멘은 앞서 언급한 규슈의 돈코츠 라멘과 안에 들어가는 고명과 육수 맛에서 큰 차이가 나는데, 돈코츠 라멘이 진한 돼지 사골 육수를 사용한 라멘이라면 미소 라멘은 일본식 된장인 미소를 육수로 사용한다. 신선한 해산물과 유제품이 넘쳐나는 지리적 요인으로 삿포로 미소 라멘에는 옥수수, 버터, 마늘 그리고 다양한 해산물이 들어가 된장 육수의 맛이 시원하고 깔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