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로 시작된 우연, 반복된 우연이 만든 인연 "언어의 정원"
'천둥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오고
구름이 끼고 비라도 내리지 않을까
그러면 널 붙잡을 수 있을 텐데'
'천둥소리가 저 멀리서 들리고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당신이 붙잡아 주신다면
난 머무를 겁니다.'
여성구두 디자이너의 꿈을 가진 다카오는 비 내리는 어느 날 학교 수업을 빠지고 도심에 있는 정원으로 향한다. 처량하게 맥주를 마시는 여인 '유키노'와 마주치게 되는데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낯익은 얼굴에 말을 건네본다. 그러자 '유키노'가 일본 고전 시가 만엽집에 나오는 시를 읊으며 유유히 사라지고 장마철(6월~8월)이라 또다시 비가 내리던 날 처음 만난 곳에서 두 사람은 재회한다.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비가 오는 날이면 계속 이어지는 만남에 특별한 인연이 된 두 사람, 그렇게 둘만의 언어의 정원이 생겼다. 유키노는 비 오는 날이라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에 그를 기다리지만, 타카오는 그녀에게 어울리는 여성 구두를 제작하기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작업하느라 정원에 나오지 않는다. 여름 장마가 끝나 비가 내리지 않아 만날 기회가 없던 두 사람은 뜻밖의 장소에서 마주치게 된다.
둘의 만남이 궁금하다면 장마라는 소재를 만남과 사랑으로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한 영화 "언어의 정원"을 보시길! 비 오는 날의 풍경, 비가 갠 후 운치 있는 도시와 숲의 배경까지 최고의 영상미를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