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지브리 명작 7. 가구야 공주 이야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 후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연출한 스튜디오 지브리의 최신작인 '가구야 공주 이야기'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일본 고대 설화 '다케토리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감성 판타지 영화이다. '다케토리 이야기'는 구전 문학을 대표하는 대나무, 날개옷 등의 요소를 두루 갖춰 일본 문학의 뿌리라고 평가받고 있다. CG를 사용하는 요즘 애니메이션 영화와 다르게 수묵담채화를 연상케 하는 그림체로 서정으로 인물을 표현하여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깊은 산 속 마을의 할아버지는 우연히 빛나는 대나무 속에서 여자아이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온다. 손에 올라갈 정도의 크기에서 금세 아기로, 그리고 반나절 만에 아름다운 소녀로 성장하는 신비로운 아이에게 '가구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노부부가 사랑으로 키운다. 어느 날 금은보화를 발견한 할아버지는 의붓딸을 '일본식 요조숙녀'로 키우라는 하늘의 뜻이라 멋대로 해석하고 눈썹을 다 밀고 치아를 검게 칠하는 등 '가구야'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미모 가꾸기를 지속하는데 그녀의 미모는 널리 소문이 퍼져, 장안의 내로라 하는 귀공자 5명이 청혼을 해오고, 급기야 황제까지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달빛에 소원을 빌던 가구야는 자신의 정체를 깨닫는데 그녀는 원래 천당에 있던 선녀로 인간계에 호기심을 품은 죄로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 잠시 머물다 날개옷을 입고 다시 달로 갈 예정이었으나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달에서의 기억을 모두 잊어버리고 만 것이다. 살던 곳으로 가야 하나 산 속 마을에서의 첫사랑 ‘스테마루’를 잊지 못하는 '가구야 공주'는 과연 첫사랑을 만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