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여행) 奥会津(오쿠 아이즈) 只見線(타다 미션)을 타고..
会津若松駅(아이즈와카마츠역)에서 小出(코이데)역으로 가는 JR只見線(타다미선)에 오른다.
종착역 小出駅(고이데역)이 아니고 会津宮下駅(아이즈카와구치역)까지 가는 것은 중간의 뷰 포인트 때문이기도 하지만,
2011년 7월... 新潟, 福島의 집중호우로 会津川口(아이즈 가와구치) 역과 只見(다다미) 역 사이의 선로가 붕괴되며 큰 피해를 입고,
주민들의 라이프 라인이던 열차 대신 약 27.6km에 달하는 이 구간은 버스를 운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만의 로컬 열차인지..
두 칸짜리 열차에 올라 약 1시간가량을 달려간다.
40분가량은 잔잔하고 평온한 시골 풍경이 마음을 포근하게 녹여주고 있었다.
会津坂下(아이즈 반개) 역부터 첩첩이 보이는 산이 한 폭의 수묵화처럼 보였다.
그리고 滝谷(타키야)역에서부터는 가을이 시작되는 느낌이다..
가끔은 열차의 기적 소리를 들려주며 시골길을 달리고 산과 물이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가로질러 가기 시작한다.
작은 간이역들은 한 번씩 내려 둘러보고 싶은 충동을 자아내는 모습들이다.
문을 여닫는 것도 수동일 만큼 이용객들은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단풍의 계절이라
단체여행객들도 이용할 만큼 단풍여행에는 인기가 높은 只見線(타다미선)~!
会津宮下駅(아이즈미야시타역)에 도착했다.
여기서 단풍과 설경으로 유명한 뷰포인트를 찾아가기로 했다.
우리를 내려놓은 只見線(타다미선)은 기적소리를 내며 다시 산길을 떠난다.
가끔은 언덕을 오르는 只見線(타다미선) 이라서 선로에 낙엽이 쌓일 때나 얼었을 때를 대비,
역무원 실에는 모래가 남긴 페트병이 늘 준비되어있다고 한다.
조용한 会津宮下駅(아이즈미야시타역)...열차 사진을 찍고 나오니 같이 내렸던 사람들도 순식간에 어디로 가셨는지
우리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JR 직원분의 안내로 관광 안내소로 갔다.
처음 역에 내렸을 때는 어떤 상점도 없는 것처럼 보였는데 생각보다 이 역 주변에는
관광안내소는 물론, 식당과 편의점.. 그리고 조금만 걸어가면 약국도 있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얘기가 되는 거지?!
참,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온다는 증거는 역 안에 있었다..
타이완 사람들이 겨울의 소복이 쌓인 눈을 보러 엄청 많이들 온다고 하더니
이 미야시타 역을 거처 간 각 나라의 관광객들이 왔다 간 흔적을 남겼는데... 역시 타이완이 최고로 많았고
타이와 홍콩 순이었는데.. 무려 한국은 한 명도 다녀가지 않았나 보다...
아니 관광 안내소 사람들은 아주 가끔 보인다고 했었는데 흔적을 남기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기념으로 내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빨간색 표시를 남기고 왔다..
관광 안내소 안에는 각 나라별로 안내 책자들이 아주 잘 되어있었다.
여기는 열차가 매시간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과 동선을 짜는 데는 스릴과 재미가 있는 코스다.
내가 볼 뷰 포인트로 갈 수 있는 역이 3개라는데...
그중에 미야시타역에 내린 이유는 도보로 길을 헤매지 않고 갈 수 있는 쉬운 길이기 때문이었다.
道の駅(미치노에키:휴게소) みしま宿(미지마주쿠)에 도착했다.
세련된 느낌의 건물 주변에 멋진 경관으로 꼽히는 뷰포인트가 있다고 했다.
역시 많은 사람들이 강가를 내려다보는 것이 나도 아름다운 풍경이 더 궁금해진다.
휴게소에서 터널 쪽으로 나 있는 산으로 오르는 길이 바로 뷰 포인트로 가는 길.
오르자마자 2분 안에 도착하는 뷰포인트 B를 시작으로 7분가량 오르면 뷰 포인트 C...
더 오르면 D까지 있다.
오르자마자 바로 보이던 B 포인트에서 내려다본 JR只見線(타다미선)의 선로...
내가 저 다리 위를 열차로 건너왔는데.. 정말 타고 건너올 때도 빨랐지만 사람들이 열차가 지나가는 것을 포착하고 싶어
카메라를 들고 미리 와서 기다리다가 열차를 포착을 하고 기뻐하는 모습도 순식간이었다.
아름답게 물든 가을의 단풍과 JR只見線(타다미선)은 그야말로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더 위로 오르면 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저 멀리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포인트마다 열차가 지나가는 시간이 표기되어있어 시간 맞춰 오시는 분들도 꽤나 많아 보였다.
단 1분 차이로 나는 JR只見線(타다미선)이 달리는 모습을 놓치고 말았지만 말이다.
道の駅(미치노에키:휴게소) みしま宿(미시마주쿠)는 공예품들과 지역 먹거리들을 진열하고 판매하고 있었고
편의점처럼 일상용품도 있었다.
여느 일본의 국도 휴게소처럼 그 지역의 특성을 살린 식당 메뉴도 있었고 말이다.
뷰 포인트를 찾아 오르고 내리느라 출출해진 우리는 간식을 먹기로 했다.
강가를 내려다보며 주문한 닭튀김을 기다렸다.
이 지역의 특산물은 토종닭을 이용해서 만든 각종 카레와 닭강정이었다.
아쉽게도 토종닭을 이용한 카레는 다 팔리고 없었다..
아쉬운데로 닭강정.. 어디 한번 맛좀 볼까?!
바삭~하게 튀겨진 표면과 한입 베어 물면 입안으로 스미는 육즙이 부드러운 살코기였다.
어찌나 맛있게 먹었는지 순식간에 반이 없어진다..
会津(아이즈)의 토종닭 상품들은 카레도 있었지만 일본의 전통 인스턴트 라멘인
치킨라멘이 会津(아이즈) 토종닭과 함께 선물용으로 판매가 되고 있었다.
이곳 奥会津(오쿠아이즈)에서 나고 자란 먹거리들은 역장님의 추천 상품들..
물론 토종닭 카레도 여러 가지 맛으로 다양했다.
휴게소 미시마에서 맛보았던 토종닭 관련 상품들과 닭강정은 다시 오게 되면 누군가에게 먹여주고 싶은 맛이었다.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요즘.. 해가 지는 시각이 점점 빨라진다. 우리는 시간을 맞춰 会津川口(아이즈카와구치)역까지
다시 열차를 타고 가서 집중호우로 선로가 끊어진 구간을 버스를 타고 갔다.
도착해서 1박을 했던 것이 只見(타다미) 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