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세계에서 인정받을 맛의 모찌
나처럼 가이드북과 터치를 하는 볼펜형 가이드님을 모시고 세계유산을 찾는 관광객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규모가 방대해서 정말 큰 도움이 되는 시스템이 아닐 수 없다.
본당 앞에서 향을 드리는 사람들 사이에 연기를 쐬어본다.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피어오르는 향을 내 몸의 어딘가 좋아지고 싶은 곳에 쐬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래도 나는 치매가 가장 무서우니 머리에 쐬기로 했다.
본당을 지나 金色堂(콘지키도)까지는 더 올라가야 한다.
주변의 건축물들이 초록 들 사이사이에 어쩌면 그렇게 나무색을 그대로 보존하고 존재하는지....
쏟아지는 햇살이 잎사귀들 사이로 투명하게 스며드는 풍광이 무더운 기온을 무색하게 했다.
드디어 金色堂(콘지키도)에 도착했다. 저 안에 헤이안 시대 당시의 그 화려한 금박의 국보가 보존되어 있다.
박물관에서 티켓을 사고 역사를 둘러 보고 나오면 그 티켓으로 이 金色堂(콘지키도) 안으로 들어간다.
들어가기 전부터 이 오르는 계단과 주변의 삼나무에 취해 한참을 서 있었다.
한여름의 햇살과 매미소리.. 그리고 땀을 그대로 식혀주는 잔잔한 바람 앞에
이 삼나무 길 위에 金色堂(콘지키도)는 수많은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는 듯했다.
내부의 사진 촬영은 금지가 되어있지만, 건물 전체가 금박으로 뒤덮여 빛나고 있다.
중앙에는 본전과 주변에는 보살들이 있는 독자적인 불상이며, 더불어 당시의 뛰어난 공예기술에 의해 극락이 표현되고 있었다.
이곳 역시 화재로 인해 많은 당과 탑들이 타버렸지만 이 金色堂(콘지키도) 만큼은 당시 그대로 남아있다고 한다.
金色堂(콘지키도)를 나와 끝나지 않은 주손지의 길을 따라 걷는다.
당시의 후지와라 씨 1대손 기요하라 공이 전란으로 부친과 처자를 잃고 비극을 겪고 적과 아군의 구분 없이
모든 생명을 위로하는 결의를 생각하며 걷게 된다. 평화로운 지금을 감사하며...
中尊寺(주손지)를 나오면 관광 안내소나 주차장에서 이 음성 가이드를 반납하는 곳이 많았다.
빌린 곳이 아니더라도 모두 공통으로 반납이 가능하며 시간이 늦어 안내소가 문을 닫아도
그 앞에 수거함에 넣을 수 있는 이 시스템이 참 편리했다.
이제 동북 신칸센이 서는 一関(이치노세키)역 방면으로 간다. 이곳 이치노세키는 찰떡의 마을이라고 한다.
이 절구가 보이면 바로 찰떡의 고향 道の駅(미치노에키)라 불리는 국도 휴게소 厳美渓(겐비케이)다.
주변에서는 쌀이 아닌 찹쌀이 재배되어 1년 중 찰떡을 먹는 행사가 빈번하고
손님이 오면 찰떡을 내 주며 おもてなし(오모테나시:접대)를 하는 고장이라고 한다.
道の駅(미치노에키) 厳美渓(겐비케이)에서 환하게 웃는 사무국장 오노데라 상이 맞아 주었다.
역시 おもてなし(오모테나시:접대)는 찰떡을 준비해 주셨다.
매월 4번째 금요일은 찰떡 무한리필의 날이었던 터라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날이었다.
한국에도 찰떡의 다양한 문화가 있지만 이곳 이치노세키의 찰떡 문화는 다른 지방과는 차원이 달라 보인다.
금방 만들어진 찰떡을 제공하기 위해 주문이 들어가면 바로바로 만들어지며 무한리필을 하는 날도
찰떡에 고명만 준비가 되어 손님이 오시면 떡을 내놓으신다는 오노데라상.
가운데는 소화도 잘 되라고 무즙을 두고 주변에는 흑임자, 앙꼬, 풋콩, 생강 등의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이 휴게소의 최고의 인기 메뉴 和風もち(와후모찌)세트를 선보여주셨다.
주방에서는 이 고장에서 생산된 찹쌀이 막 쪄졌다고 해서 주방 구경을 갔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잘 쪄진 찹쌀을 기계에 넣으면 저 하얀 절구 봉이 상, 하로 움직이며 떡을 찧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