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세계에서 인정받을 맛의 모찌
2011년... 岩手県(이와테현)에는 큰 경사가 있었다.
바로 平泉(히라이즈미)에 있는 불국토 '정토'를 표현한 건축물과 정원 및 고고학적 유적군이 세계 문화유산에
12번째로 등록이 되었던 해였다. 일본의 동북지방에서는 세계자연유산으로 白神山地(사라카미산치)에 이은
두 번째 경사였다.
어떤 한 곳, 한 장소가 아니라 히라이즈미 곳곳에 위치한 정원들과 건축물.. 그리고 유적군이 모두 세계 유산으로
등록이 되었다고 하니 히라이즈미의 세계유산을 다 눌러보려면 어느 정도 거리인지, 또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유산으로 눈과 마음을 가득 채우고 맛있는 찰떡으로 새로운 떡 문화를 체험했던 날...
가을이 되어 단풍이 들 때쯤 한번 이 코스에서 새로운 여행을 해 보는것은 환상의 코스가 아닐까?!
역을 등지고 오른쪽으로는 관광 안내소와 렌트 자전거 집이 가장 먼저 보였다.
자전거로 이동을 하면서 아름다운 건축물들과 정원들을 다 둘러볼 수 있는 적당한 거리라고 한다.
그런데, 역사를 잘 몰라도 눈만 호강하면 되나... 싶은 생각이 든다.
관광 안내소로 들어갔다.
역시, 히라이즈미의 유적지는 딱 지정된 곳에 하나로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루 500엔에 7개국의 음성 가이드를
빌릴 수 있는 시스템이 좋았다. 원 코인에 위대한 세계유산을 설명해 줄 가이드 선생님과의 동행이라..
신기하게도 볼펜처럼 생긴 것으로 한국어를 터치하고 사진들을 터치하면 그곳이 어떤 곳인지..
어떤 의미인지 선택한 언어로 설명을 해 준다.
자~! 가이드님을 모시고 세계 유네스코 문화 유적지로 가 볼까?!
첫 번째 내가 갔던 곳은 毛越寺(모우츠우지)라고 하는 절이었다. 역에서 이 절까지 걸어온 시간은 10분이 채 되지 않는데
오는 중간에 광활하지만 잘 정돈된 공터에 예쁘게 잔디가 자라고 있었던 터라.. 주변을 둘러보며 힐링의 워킹 코스가 아닐 수 없었다.
毛越寺(모우츠우지)에는 정토 세계를 표현한 일본을 대표하는 정원이 있다고 한다.
원래는 당탑이 40개, 승방이 500개나 되는 규모에 화려한 절 이었던 역사가 있다.
헤이안 시대의 귀족이자 동북지방을 연고로 한 오슈 후지와라 씨의 본거지였었기에 대규모의 화려했던 시절을 지나
후지와라 씨가 멸망을 하고 난 후, 거듭되는 재해로 인해 많은 건물이 소실되고 현재는 정토 정원과
헤이안 시대의 가람 유구가 거의 온전한 상태로 보존되어있다.
역에서 이 절로 걸어오는 쪽에 '아이온 태풍'으로 인해 물이 찼던 높이를 표시 해 둔 곳이 있었던 게 기억난다.
수많은 재해를 이겨내고 보존되고 있는 이 절에서 승려 시라야마상을 만났다.
불에 타서 없진 건물 터에는 건물이 올려져 있던 흔적이 역력한 돌들이 남겨져 있고 잘 정돈된 잔디가 정갈하다.
그 아래는 유적들이 잠들어 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어도 그 유적들의 터를 보존하기 위해 잔디로 관리되고 있었고
지금 이 毛越寺(모우츠우지)의 가장 유명한 풍경은 이 정원이다.
정원의 작자는 불분명하지만 당시 이 정원이 꾸며질 당시에는 해안가에서 가지고 온 흔적이 역력한 바위들로 꾸며져 있었다.
헤이안 시대, 우리나라는 통일 신라시대쯤 되던 그때, 길도 유통망도.. 운송 수단도 여의치 않을 시절 어떻게 큰 바위들을
옮겨 이곳에 이런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었을까..
전날의 장대비에 더 깨끗하게 보이는 이 정원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연못 안에는 작은 섬이.. 그리고 불에 따서 손실되었던 것으로 보이는 다리의 흔적이 남아있다.
남쪽의 문, 섬 금당과 다리가 연결된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정원은 헤이안시대 귀족의 주택이었을 寢殿造(침전 구조)가 당우로 바뀐 정토식 정원이라고 한다.
현제 이 毛越寺(모우츠우지)의 정원은 물의 양을 조절하며 분위기를 바꿔 아름다움을 보존 중에 있다고
승려 시라야마상은 말씀하셨다.
아름다운 이 절의 연못 주변에 수령이 족히 몇백 년은 되어 보이는 삼나무 길은 누가 봐도 사진을 찍고 싶어지는 아름다움이
아닐 수 없다. 가을이 되어 단풍이 들면 그야말로 귀족의 절경일 테다.
아름다운 연못을 뒤로하고 毛越寺(모우츠우지)에서 2~3km쯤 떨어진 곳에 히라이즈미의 세계 유산 중에 하나인
中尊寺(주손지)라는 절로 이동했다.
이곳에는 헤이안 시대의 미술과 3천여 점의 국보, 그리고 중요 문화재가 있다.
850년 고승 지카쿠 대사 엔닌에 의해 창건된 절이다.이후, 12세기 초에 후지와라 씨 1대손 기요하라 공이 대규모의 당탑을 건립했다고 한다.그가 이 당탑을 건립한 것은 동북지방의 끊임없는 전란에 희생된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의 영혼을 기리며
부처의 가르침에 따라 평화로운 이상사회를 건설하겠다는 취지였다고 한다.
방송을 통해 접했던 이 히라이즈미의 세계유산의 규모는 생각보다 거대했다.
가파른 언덕 참도 길을 올라 본당 근처까지 왔다. 10분은 족히 언덕을 올라온 듯하다.
이 언덕 위로 주손지 절의 창건 당시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유명한 金色堂(콘지키도)는 1124년에 건립되었는데
안팎으로 금장을 입혀 전체가 금색인 아미도 당이다.
어쩌면 히라이즈미라고 하면 떠오르는 게 바로 이 금색이 아닐까?!
中尊寺(주손지) 본당의 입구를 마주했다. 한국의 역사와 많이 닮아 건축물도 낯설지 않다.
관광객들은 이 절 앞에서 줄지어 기념사진들을 찍고 있었고 나도 줄을 서... 아무도 없는 이 中尊寺(주손지)를 담을 수 있었다.
아.. 그런데~! 줄을 서다 둘러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