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다이 타나바타 축제
일본의 여름은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まつり(마츠리)라고 불리는 神事(신사:신에 대한 의식)을 한다.
이것을 축제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각 지방마다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의식이라고
풀이하는 마츠리도 다수 존재한다.
일본의 동북 지방이라 불리는 노란색(2,3,4,5,6,7번) 표기 지역에서도 7~8월이면 동북 각 지역에서
夏祭り(여름 마츠리)가 행해진다.
東北六大祭り(동북 6대 마츠리)라 불리는
青森のねぶた祭り(2. 아오모리의 네부타 마츠리),
秋田の竿燈まつり(5.아키타의 칸도우 마츠리),
岩手のさんさ祭り(3. 이와테의 산사마츠리),
山形の花笠祭り(6.야마가타의 하나가자 마츠리),
宮城の七夕祭り(4.미야기의 타나바타 마츠리),
福島のわらじ祭り(7.후쿠시마의 와라지 마츠리)가 대표적인 여름 마츠리다.
2017년 8월 8일 , 저는 宮城の七夕祭り(4.미야기의 타나바타 마츠리)를 구경하러 센다이로 향했습니다.
미야기현에는 伊達政宗(다테마사무네)라고 하는 센다이의 영주가 있었는데 그 시절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동북의 큰 마츠리 중에 하나가 仙台七夕まつり(센다이 타나바타 마츠리)다.
어릴 적에 병으로 한쪽 눈에 시력을 잃고 160도 안 되는 단신의 伊達政宗(다테마사무네)라는 인물은
국내에 머물지 않고 서양과의 교류를 게을리하지 않았던 인물로
16세기에 영국과의 교류, 사절단을 보냈던 역사적 기록들이 센다이에는 다수 존재한다.
그런 다테마사무네가 권장했던 七夕まつり는 지진과 전쟁의 폭격에 사라질뻔하는 위기를
여러 번 넘기며 지금까지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마츠리..
늘 방송에서만 보다가 처음으로 현장에 도착~!
센다이 역 내부 마츠리 안내소.. 여기에서 한국어 맵을 받을 수 있다.
이날은 태풍이 센다이에 머물러 있던 날인데..
다행히도 이 타나바타 마츠리는 아케이트라고 불리는 상점가에 장식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비가 와도 멋진 장식을 즐길 수 있었다.
역에서 가까운 아케이트로 이동했다. 입구부터 바람에 펄럭이는 장식들이 시작되었다.
수많은 장식들 중에 눈에 띄는 아름다운 장식에 걸음을 멈춰 서게 된다.
2017년 올해의 금상을 차지한 타나바타 장식이라고 쓰여있는 이 작품 앞에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고
그중에 나도 물끄러미 바라본다.
음?!
타 지역의 마츠리처럼 움직이는 것도 행렬 같은 퍼레이드도 없는 이 타나바타 마츠리가 왜 이렇게 성대할까...
하는 의문이 풀리는 실마리가 이 금상 차지한 작품이렸다~!
아케이트의 상점들이 본인들의 상점 앞에 장식을 하며 올해의 작품을 뽐내는 것이 이 마츠리를 즐기는 방법인가 보다..
5개의 타나바타 중에 정 중앙에 한쪽 눈을 가린 저 무사가 이 마츠리를 권장했다던 다테 마사무네!!
그리고 일본의 전통 和紙(와 시:일본 종이)만을 이용해 손으로 접어 만든 이 장식은 가히 타 장식에 비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T자로 이어지는 이 아케이트 안에는 하늘하늘거리는 타나바타 장식들이 정말 다양했다.
일본의 항공 회사가 내건 붉은색, 이 타나바타도 내 마음에는 쏙 들었다..
컬러만 봐도 딱 일본항공 스러운 느낌..
처음에 타나바타 마츠리는 동네 사람들이 만들어 내 거는 줄만 알았는데 말이다.
지나다 보면 정말 많은 상점들과 그 상점들이 내 건 장식들... 수천, 수만 개가 모두 천차만별이다..
과연 매년 이런 장식을 누가 어떻게 만드는지...
그것도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올해는 도쿄 우에노 공원에 팬더 부부가 아가를 출산, 사회적인 해피 이슈가 되고 있어서
그 분위기를 반영하는 팬더 장식도 눈에 띄었다.
인기쟁이 캐릭터도 장식으로 등장해 있었다..
이런 장식들을 보며 아케이트 안을 즐기며 이런저런 궁금증이 늘어 날 때..
거리에서 자원봉사자들을 만났다.
노란색 티셔츠의 마츠리운영 사무소 스탭분은 타나바타 마츠리에 대한 설명을 해 주시는 분..
그리고 파란색 티셔츠를 입으신 분들은 센다이 타나바타 마츠리를 찾아주신 관광객들이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사진을 찍어주는 봉사자들이라고 한다.
나도 일본어를 몰랐다면 이분들께 번역 시스템을 이용해 '사진 찍어주세요'라고 하면 되냐고 물었더니
셀카나 가족 단위로 오신 분들이 단체사진을 찍는 걸 보시면 먼저 말을 걸어주신다고 했다..
미소가 즐거운 두 분 덕에 나도 함께 신이 났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 티셔츠를 입고 자원봉사를 하고 계셔서 맛집 안내며...
마츠리에 대한 궁금증을 풀며 즐길 수 있었다.
거대하고 아름답게 아케이트를 장식한 타나바타...
하지만 이런 작은 대나무에 걸린 장식은 어쩌면 센다이 이외의 지역에서 7월 7일.. 칠석이면 자주 보는 장식이 아닐까?!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마츠리운영 사무소 스탭분에게 물었더니
태풍으로 중지되었지만 요 몇 년 타나바타를 상징하는 7개의 장식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체험 이벤트가 있다고 한다.
중지된 이벤트에 남은 체험 세트가 있으면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하니
흔쾌히 이 타나바타 장식을 만드는 山村(야마무라) 할머님이 계신 곳으로 안내해 주셨다.
안에는 예쁜 일본의 和紙(와시) 들과 밖에서 보던 장식들이 한가득이었다.
山村さん(야마무라상)이 오시기 전에 작품들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할머님은 전회 응대로 정말 바쁜 마츠리 마지막 날을 보내고 계셨다.
이것이 체험 세트..^-^
드디어..
설명을 들으며 꼼지락거리기 좋아하는 나는 열심히 작은 기모노를 일본 전통 와시를 사용해 접고 있다.
그냥 네모난 종이가 예쁜 기모노가 되어주길 바라면서..
짠~!
붉은색 오비(띠)를 만들어 달면 완성..
아.. 그런데 처음 해보는 일본 전통 와시를 접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오비의 리본이 왼쪽이 더 크다.. 흑흑..
그래도 대나무에 7가지의 장식을 단다..
그리고 소원을 적는 단쟈크라는 종이도 달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