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토리 민예: 현대까지 대대로 전승되고 있는 수공예
풍부한 자연을 가진 돗토리현에는 풍부한 삼림자원을 활용한 목공예품, 좋은 품질의 흙과 돌을 재료로 만든 도자기, 쥬코쿠 산지에서 채굴한 사철을 재료로 사용한 대장간이 발달하는 등, 다채롭고 다양한 수공예 제품을 제작해 온 역사가 있습니다.
이 공예품의 역사 속에는 민예운동의 실천이 있습니다. 민예란 무엇일까요? 이름 없은 무명 장인들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일상생활 도구에도 예술품에 밀리지 않는 아름다움이 있다. 도자기, 직조물, 목칠공예, 금속공예 등 많은 부분에 걸쳐 “쓰임새의 미(用の美)”를 보여준 생활문화 운동을 말합니다.
돗토리 민예의 시초 요시다 쇼야(吉田璋也, 1898-1972)
돗토리 민예의 시초이며 현대 크리에이터들에게도 꾸준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요 인물이 돗토리현 돗토리시에서 태어난 의사, 요시다 쇼야입니다. 그는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동시에 민예 프로듀서로서도 활약하며 돗토리현의 장인들과 함께 공예제품의 기획, 디자인, 제작, 유통, 판매, 소비 활동을 아우르는 조직을 결성했습니다.
우시노토 도자기(牛ノ戸焼)
‘노보리가마(산비탈에 계단식으로 만든 도자기 가마)에서 바라보이는 풍경이 나를 기쁘게 한다. 마치 렘브란트처럼 조용한 풍경이 펼쳐진다.” 이 문장은 요시다 쇼야가 1931년에 처음으로 우시노토 도자기 가마를 방문했을 때 기록한 문장입니다. 요시다와 토기장이 4대손이 마음을 합쳐 많은 명품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중에서 유명한 작품이 녹유와 흑유가 청아하게 반으로 나누어진 ‘소메와케사라(染め分け皿)’입니다. 그 후, 영국의 도예가 버나드 리치도 방문하여 디자인을 제공하면서 머그잔 등 서양풍의 작품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오쓰카 칼 대장간 (大塚刃物鍛冶)
오쓰카씨는 강철을 지금에 끼우고 손으로 두드리는 단조 방식으로 부엌칼을 만드는 대장장이입니다. 그가 사용하는 강철은 주고쿠 지방에서 채굴된 고품질 사철을 사용한 제철의 흐름을 계승한 강철입니다. 그가 만드는 부엌칼은 칼이 소재를 쓱 베어내는 감촉, 자른 것을 입속으로 가져갔을 때의 감촉 등 ‘오감’으로 잘 든 칼의 맛을 느끼게 합니다. 오쓰카씨는 강도와 인내의 밸런스가 갖춘 손망치 기법만의 뛰어난 품질을 갖춘 제품을 꾸준히 제작하고 있습니다.
하카세 만년필(万年筆博士)
‘하카세 만년필’이란 이름의 만년필은 오더메이드란 단어가 안성맞춤입니다. 사용하는 사람의 글쓰는 버릇을 진단하여 펜대부터 펜촉까지 풀커스텀으로 제작되는 만년필입니다. 모든 과정은 수작업이기 때문에, 지금 주문하면 15개월간 기다려야 하는 웨이팅 리스트가 존재할 만큼 인기입니다. 사실 해외에서 받는 주문이 절반 이상. 컴퓨터, 스마트폰 등 디지털화가 진행되어 손으로 글을 쓸 일이 적어진 지금이라서, 이 도구인 것입니다. 일상생활 속에 평상시 사용하는 ‘쓰임새의 미’, 바로, 이 만년필에 적용되는 말입니다.
다쿠미갓포 식당(たくみ割烹店)
다쿠미갓포 식당은 요시다 쇼야가 디자인한 돗토리의 민예품 의자, 테이블 등으로 인테리어 된 식당입니다. 마쓰바가니 또는 석화 등의 현지 식재료로 만든 향토요리, 중국 북경의 명물인 ‘수안양로우’라는 양고기 샤부샤부에서 고안한 ‘소고기 스스기나베(샤브샤브의 원형)’가 인기 메뉴입니다. 민예 그릇과 함께 즐기실 수 있는 식당입니다.
Read More
일본 신화 ‘고사기(古事記)’로부터 이어지는 돗토리의 역사 문화.